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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의 문화원장직을 내려놓는 김봉식 문화원장

“안산의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 온 1人으로 기억되길”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1/22 [11:23]

12년간의 문화원장직을 내려놓는 김봉식 문화원장

“안산의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 온 1人으로 기억되길”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1/22 [11:23]

▲ 12년, 3대에 걸친 문화원장직을 마무리하는 김봉식 원장은 카메라 앞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편안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제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안산의 문화를 위해 힘써온 그의 지난 시간은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 이태호 기자 kazxc4151@naver.com

 

12년. 강산이 변하고도 2년이 더 지나야 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김봉식(74) 안산문화원장은 그 긴 시간 동안 지역 문화 전반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써 여정을 이어왔으며, 이제 그 종착역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젊은 시절, 기업을 운영하고 각종 봉사단체에 몸담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도의원을 역임하며 정치인으로써의 삶도 경험한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인 김봉식 원장은, 환갑이 넘어 맡은 새로운 직함을 무려 12년씩이나 유지해왔다. 

누구나 그렇듯, 그가 문화원장으로 걸어온 발걸음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엇갈릴 것이다. 하지만 문화원 역사상 최초로 3선을 연임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안산의 문화를 대표하는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 한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는 30일 퇴임식을 끝으로 그 무거운 직함을 내려놓는 김봉식 원장에게 문화원장으로 보낸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특유의 털털한 단답식 화법으로 대화를 풀어나간 김봉식 원장과의 대화를 글로 옮겨 본다.

                                                                                               

 

문화원장이라는 호칭이 너무도 익숙해졌습니다. 이제 직함을 내려놓으시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 12년을 자꾸 언급하니 매우 긴 시간인 것 같지만 7대부터 9대를 거쳐 온 제 느낌으로는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퇴임하는 지금 시점에서 안산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이 제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아 ‘아 꽤 오래 이 자리에 있었구나’라는 생각은 듭니다.

 

퇴임을 앞 둔 지금의 심정은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간 저와 문화원을 물심양면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문화원 설립 이래 최초로 3번 연임을 한 문화원장으로 기록됐습니다. 오랜 기간 문화원장으로 재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단한 목표를 가지거나, 성과를 내기 위해 도전한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젊은 시절 기업을 일구며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활동을 했고 경기도의원으로 도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기회도 가졌습니다. 환갑이 넘어 마침 문화원장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고 무너졌던 문화원의 위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연임을 이어가며 공고히 다져놨던 문화원의 지속사업에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제 자리를 지키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문화원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국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며 사람들과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한 점, 그리고 추진해 온 사업들에 있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는 기간, 뿌듯했던 점과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3번의 연임 과정 중 처음 기틀을 잡고자 했던 7대 원장 시절 만들어 놓은 안산문화원의 기둥을 잘 유지해 왔다고 자부하며, 이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저를 필두로 문화원 임원들의 분담금을 새로 정립해 나름 탄탄한 재정을 구축한 점과 동네 사료관 수준에 머물던 1층의 공간을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킨 것, 관내 교장, 교사들의 향토사 투어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하던, 안산의 문화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했던 문화원 위편 문화시설부지에 대한 용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입니다. 

 

이는 제가 퇴임한 후에라도 후임 원장님께서 노력하셔서 다시 좋은 기획을 통해 안산의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재임기간 남몰래 어려운 주변의 이웃들을 도와주셨다는 제보들이 많습니다. 혹시 원장님께서 특별히 생각나시는 케이스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글쎄..주변의 지인들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작은 도움이 된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만 제가 남들에게 드러낼 만큼 혹은 귀감이 될 만큼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선행을 베풀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최근 생각나는 것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저보다 연배가 높은 새터민 형님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쌀을 비롯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준 적은 있습니다. 그런 것을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는 없었구요.” 

 

3선 연임하며 안산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주춧돌 역할 수행

오롯히 자리 지키며 문화원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버팀목 돼

이제 자신과 가족, 주변 지인들을 돌아보며 평범한 일상 즐길 터

 

이제 재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앞으로 다른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향후 행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제 어느 덧 7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장담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이제는 저와 가족, 제 주변을 돌아보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낚시도 하며 평범한 장년의 생활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큽니다.” 

 

원장님께서 오랜 기간 문화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셨기에 새로 취임하는 이한진 원장의 부담이 더욱 클 듯 합니다. 신임 원장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 주신다면?

 “제10대 원장으로 취임하실 이한진 원장님은 오랜 기간 문화원에 몸담으며 문화원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계신 분입니다. 또한 저보다 나이도 연장자이시기에 제가 특별히 조언할 것이 없을 듯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은, 문화원이 명실상부 안산시 문화 전반을 이끌어가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기존의 좋은 사업은 계승하고 새로운 사업들을 더하며 무던히 문화원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안산신문 독자들에게 덕담 한마디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 여려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어떤 것 보다도 건강이 우선입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다 하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행복은 건강이 뒷받침 될 때 가능한 일이니 항상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간 부족한 저에게 관심을 보여주시고 격려해 주신 대로 안산신문을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안산신문의 임직원들께서도 언제나 정론직필의 자세를 잃지 마시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제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안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안산의 문화의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모든 가정에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김봉식 원장의 사무실 한켠을 가득 메운 각종 상패들. 미처 카메라에 담지 못한 패도 한 가득이다. 그간 김 원장이 보낸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그의 ‘전리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이태호 기자 kazxc4151@naver.co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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