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미혼여성 1,314명과 청소년 708명을 대상으로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는 경악스러웠습니다.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가는 곳인가?’라는 질문의 응답률에서 청소년 약 56%가, 성인은 약 48%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절반이 넘는 여성들이 산부인과의 기능을 출산과 연결해 인식하니 여성 질환이 생겨도 병원을 방문하기 꺼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생식 건강에 이상을 경험한 절반 이상의 여성 중에서 오직 약 43%만이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2,000명이 넘는 설문 응답자 중에서 오직 약 270명만이 산부인과를 방문한 셈이었죠. 거기에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시선에 대한 문항에 성인 약 48%, 청소년 62%가 ‘부정적이다’고 응답했습니다.
설문조사의 심층면접 참여자들은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은 가출, 성관계, 임신, 낙태 등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사회적 일탈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보수성 또는 이중성과 결합하여 사회적인 인식 역시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여성 건강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는 실제적인 데이터들은 결국 참담했습니다.
옛 의서에 보면 “ 여성의 질병은 남성의 질병에 비하여 열 배 이상 치료하기가 어렵다 ” 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질병은 주로 은밀한 곳에 감추어져 있어서 밖에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끄러워서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피하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신경이 예민하고 내성적이어서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이것을 밖으로 풀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두기 때문에 한과 화가 쌓여서 병이 더욱 깊어진다고 도 하였습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물을 다루는 일이 많아 습기에 노출되기 쉽고, 아기를 출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리현상이 있어 음기(陰氣)가 많다고 했습니다.
남성의 병을 남성병이라고 굳이 붙이지는 않지만 여성의 병에 대해서는 부인병이라고 말하는데, 여성은 해부학적 측면이나 생리적 측면에서 남성과는 많이 다르고 복잡합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면 여성은 남성과는 다르게 자궁이라는 고유한 장기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많은 여성은 일생동안 월경, 임신, 분만, 수유 등의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질병이 자연히 많고 병이 생기면 그만큼 치료 또한 어렵습니다. <저작권자 ⓒ 대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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