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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녀의 정원 - 김효경 시인

김효경 | 기사입력 2020/08/11 [19:15]

<시>그녀의 정원 - 김효경 시인

김효경 | 입력 : 2020/08/11 [19:15]

 

▲ 김효경 시인/사진작가
등단「문예사조」(1998년)
         바람의 약속으로 등단
저서『바람의 약속』『햇빛 모자이크』,『 타클라마칸의 바람개비』, 『사랑을 인화하다』『길들이 아득해 보일 때』 외 다수
수상: 경기도 문학상. 성호문학상. 외 다수 수상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한국사진가협회, 회원 

 

 

그녀의 서성거렸던 발자국만이

빈 항아리처럼 폐허로 앉아

빗물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소쩍새 한 마리 빗속에서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녀는

밤새 그 울음을

제 몸 속에 저장합니다

 

 

적막 속에 드리운 그녀의 작은 텃밭으로

“잘 살고 있는 거지?”

 

 

끊임없는 물음들이 찾아들어

굴곡진 일상의 무게를 풀어 놓으면

 

 

장독대 뒤

처연하게 빗소리를 안고 서 있던 하현달이

그녀의 독백을 환하게 받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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