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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타리 봉사단 오재민 회장 “정이 넘치는 동네, 살고 싶은 와동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06 [13:27]

한울타리 봉사단 오재민 회장 “정이 넘치는 동네, 살고 싶은 와동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11/06 [13:27]

와동 한울타리 봉사단 오재민 회장은 중학교부터 안산에서 나왔다. 그 자체가 안산사람이다. 그런 오 회장이 와동에 터를 잡은 지도 이제 20년이 넘었다. 와동 체육회 회장, 와리 상인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7~8년 전 와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와동을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었고 와동 발전을 위해 주민과 함께 노력하고 싶었던 게 계기였다. 이제는 제법 회원들도 늘고, 후원자들도 많이 생겼다. 와동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오 회장은 마음속의 담장허물기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우리모두에게 필요한 사람, 우리모두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일들을 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와리 상인회 구성일 수도 있다. 상인회가 없을 때는 이웃끼리도 남처럼 대하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서로 인사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고 정이 있는 와동으로 변하고 있다. 와동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오재민 회장을 와리 상인회 회원이 운영하는 한 커피숍에서 2일 만났다. 

 

▲ 와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는 오재민 한울타리 봉사단 회장이다. 오 회장은 리 상인회장과 와동 체육회장도 겸하고 있다. 와동을 바꾸기 위해 만든 한울타리 봉사단은 부인서진희씨가 단장을 맡고 있다.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단장은 회원들을 챙기고 회장은 대외업무를 담당한다. 잘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오재민 회장은 와동에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산 와동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와동에서 와리 상인회장과 한울타리 봉사단 회장, 와동 체육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가 와동 상인회 총무로 있었다. 그러던 중 와동이라는 지역은 넓은데 상인회가 하나밖에 없어 나눌 필요가 있다고 보고 와리 상인회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와동에는 와동 상인회와 와리 상인회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한울타리 봉사단은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봉사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한울타리 봉사단은 장애인 야학을 돕고 매주토요일 방역 봉사를 하고 있다. 온누리아동지역센터에서 방역 청소도 하고 있다. 회원 중 한 명이 한부모 가정인데 암투병중이어서 그 분을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1년에 2회 전․후반기로 나누어 후원하고 있기도 한다. 이 밖에도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3년전부터 김장나눔 행사를 갖고 있고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생활용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라면 나눔행사를 가졌지만 그 전에는 여성용품 나눔 행사도 가졌다. 또 회원 자녀 중 함평고등학교 골프학교 선수가 있는데 이 학생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체육회장은 와동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아무튼 이웃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부터 차상위 계층에 이르기까지 챙기고 돕기 위해 우리 모두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안산에는 언제부터 거주했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안산은 1984년도 원곡중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고향으로 알고 살기 시작했다. 와동에 터 잡고 산지는 1999년도부터니까 20년이 넘었다. 안산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봉사활동은 7~8년 전 와동 주민자치위원을 하면서부터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 거고 본격적인 활동은 지인의 소개로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와동은 최근 조그마한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로 만들어졌지만 그동안 아파트 없는 동네였다. 와동은 다세대와 다가구가 대부분이다. 최근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도 대부분 와동 주민이다. 와동은 그런 특성상 동네에 쓰레기가 많아 제거활동이 필요했다. 또 항상 부족한 동네주차장 정비사업도 필요했다. 주민제안 사업으로 그런 것들을 했다. 주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인식개선 작업부터 필요했다. 와동은 대부분 주인세대가 아니라 세입자가 많아 살아가기 힘든 곳으로 소문나 있기 때문이다. 제일먼저 ‘담장허물기 사업’을 전개했다. 눈에 보이는 담장이 아닌 마음의 담장을 허무는 일이다. 그러나 말같이 쉬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쉼 없이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고 가족들은 회장님의 봉사활동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나요.

 

 가족은 부인과 딸 하나 아들 둘이다. 부인은 서진희 여사님이다. 한울타리 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고 통장도 겸하고 있다. 자녀는 23세, 15세 5세 등 띄엄띄엄이다. 늦둥이까지 셋인데 다복하면 국가에 충성하는 거라고 했다.(웃음) 아이들도 아빠와 엄마가 하는 봉사활동에 적극 지원하는 우군이다. 회장의 역할과 단장의 역할이 다른데 서로 협업이 잘 되고 있다고 본다. 한 마디로 찰떡궁합이다. 한울타리 회원은 60명 정도 된다. 이웃과 지인들 후원회까지 합치면 100명이 넘는다. 활동비는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하고 회비는 활동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있다.

 

 와동 한울타리 봉사단, 와리 상인회, 와동 체육회 활동에 대해 간단하게 각각의 특징을 설명해준다면?

 

 와리 상인회는 골목상권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만든 것이다. 와동은 상가가 작아 대부분 1인 상인이다. 그래서 정보가 부족하다. 정보전달이 필요했다. 제가 소상공인연합회에 가입해서 정보를 가져오고 그 정보를 상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동안 와동에 있는 상인들은 상인회 가입 전에는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지냈다. 그저 자기 살기 바빴던 것이다. 그러나 상인회가 발족한 이후부터는 서로 인사도 하고 반갑게 지내고 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체육회는 와동 생활체육활성화에 노력하는 곳으로 동과 함께 활동하는 단체다. 한울타리 봉사단은 이미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필요한데 하시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특별하게 하는 사업은 없다. 다만 작은 편의점하고 보험대리점을 하고 있다. 알바생과 직원들이 있어서 나는 그래도 시간을 좀 낼 수가 있다. 그래서 시간도 조금 내고 경제적인 지원도 조금 받을 수 있고 해서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봉사활동은 가장 필요한 게 시간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힘든 일도 있고 보람에 남는 일도 있을 텐데 사례 몇 개를 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힘든 일은 회원들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참여를 힘들어 할 때 제일 마음이 아프다. 대부분 가게를 해도 혼자서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회원들도 많아 본인이 아니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까 행사가 있어도 참여하기가 힘든 것이다. 생계 때문에 힘들다는 표현이 맞다. 보람이 있었다면 봉사활동의 과정에서 이루는 성취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긍심도 생기고 하나를 해내고 나면 또 하나를 해보고 싶고 하는 도전적인 생각이 들 때 참으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묵묵히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남들이 우리들을 알아줄 때 그 기분도 최고다. 조용히 봉사하러 갔는데 어떻게 우리를 알고 반갑게 맞아줄 때도 좋은 마음이 든다. 이제는 책임감도 느끼면서 부담도 되는 게 사실이다.

 

 와동은 그동안 아파트단지가 한 군데도 없는 곳이었는데 최근 와동유통상가가 재개발 되면서 한 군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 유일할만큼 다가구와 다세대를 중심으로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회장님이 보시기에 와동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와동은 정이 넘치는 동네다. 한 지붕 안에 사는 따뜻한 와동이다. 최근 아파트 440여 세대가 들어섰지만 대부분이 와동사람이다. 인구는 4만명이 넘었지만 삶의 질은 열악하다. 하지만 주민들의 정은 살아있다. 서민들이 많이 살다보니 기초생활수급자와 복지사각지대 사람들이 많다.

 

 특별하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해 주시지요

 

 이곳은 와동과 선부3동을 지역구로 하고 시의원을 선출하는데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이 선부3동은 많았어도 와동 출신은 적었다. 와동에서도 인물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와동은 공원은 많지만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체육시설, 문화시설이 없다. 실내 골프연습장 하나 없는 곳이 와동이다. 그만한 크기의 상가도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끝으로 와동 주민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와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되는 사람이 많아야 되는데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마음을 허물고 소통하고 제대로 사는 곳을 만들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와동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한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8명의 세대원들도 하나가 되기 힘든 게 와동이다. 우리가 조금만 희생하면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와동은 의외로 고물상이 많은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길가에 있는 쓰레기를 뒤져 재활용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버리는 일도 이제는 우리가 변화를 통해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 와동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와동은 정이 넘치고 변하는 와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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