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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39)- 대부북동 종현마을 최은심 부녀회장

“어장을 깨끗이 하는 일에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김태창 기자 | 기사입력 2020/12/02 [09:20]

칭찬합시다(39)- 대부북동 종현마을 최은심 부녀회장

“어장을 깨끗이 하는 일에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김태창 기자 | 입력 : 2020/12/02 [09:20]

 

  ▲ 종현마을 최은심 부녀회장 

 

“영흥도에서 대부도로 시집와 살았습니다. 남편은 대부도 토박이죠. 딸은 둘인데 장성해서 다 잘 살고 있습니다.”

 

종현농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칼국수를 끓여 체험객들에게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5년째인 대부북동 종현마을 최은심 부녀회장의 현재 모습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갯벌체험이 중지되면서 마땅히 할 일이 없지만 그래도 종현농어촌체험휴양마을에 자주 놀러 온다. 어촌계장의 허드렛일도 돕고 주변도 청소해 우리들의 마을 종현어촌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지금은 안산형뉴딜 일자리사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촌마을 깨끗이 만드는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대부해양본부 해양수산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난 7월부터 시작해 이달 중순경이면 마무리 된다.

 

“안산형뉴딜 일자리사업이라는게 뭐 별거 있나요. 동네일을 돕는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고 있죠. 봉사하는 일에 자부심이 없으면 그것은 노동이고 일이지 즐거울 수가 없거든요.”

 

최은심 부녀회장의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봉사도 하고 동네에 일이 생기면 옛 ‘울력’이나 ‘품앗이’ 개념처럼 이곳저곳을 돌며 봉사하고 돕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것도 내가 건강하니까 가능한 거지. 어디 아파 봐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일까. 최 부녀회장의 얼굴은 항상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그냥 자체가 웃음이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다만 애착이 많은 어촌계 계원답게 대부해솔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마구잡이로 바다에 들어가 굴 어장을 망가뜨릴 때는 큰소리도 친다.

 

“제발 굴을 구경만 하고 캐가지는 말아달라”고…

 

“사실 그래요. 이곳 어민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 제대로 된 어업을 할 수 없어 맨손어업이 대부분인데, 그마져도 관광객이 싹쓸이 해 가버리면 우리는 얻을 게 없잖아요. 관광객은 개별적으로 볼 때 조금씩이지만 그 수가 많을 때는 엄청난 양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어장이 망가진다는 게 더 큰 문제죠.”

 

최은심 부녀회장은 오늘도 오른손에는 집게를, 왼손에는 재활용비닐봉지를 들고 종현어촌계 사무실 주변과 어장을 돈다.

 

주말에 다녀간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혹시 관광객이 다칠까봐 길가에 방치된 돌부리들을 치우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바람에 날린 나뭇가지도 한쪽으로 치우고 나면 기분도 좋고 길도 확 트여 마음까지 시원하다.

 

물론 관광객들은 그 길로 다니면서 누군가의 손길이 지나가면서 깨끗해진 길인지를 알지 못한 채 그냥 걷지만 이미 그 길은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지나간 자리다.

 

“관광객들에게 하나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발 쓰레기를 바위틈에 숨겨놓고 가지 말고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못한다면 종현어촌계 사무실 앞에 재활용쓰레기 봉투를 준비해 두고 있으니 그곳에라도 버려주면 고맙겠습니다.”

 

우리들의 조그마한 노력이 이 분들의 봉사를 빛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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