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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시/ 이팝나무 꽃 피면

주진 | 기사입력 2021/03/24 [14:27]

주진 시/ 이팝나무 꽃 피면

주진 | 입력 : 2021/03/24 [14:27]

 

  ▲ 주진 시인

약력 /성포문학회 회원

 

“나는 이런 것을 못해줘서

 

아이들이 날 싫어해... ”

 

딸네 가져갈 반찬 담은 가방을 만지작거리며

 

세월을 더듬는 엄마

 

가슴에 쌓인 재를 퍼내지도 못한 채

 

굴뚝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요즈음은 부모도 뭔가 해줘야지

 

받으려고만 하면 밉다더니

 

혜숙이 엄마는 식어진 아궁이에 불 지펴

 

따듯한 밥상 차려 주고 싶은 마음에

 

눈만 뜨면 밥을 안치고는 잊어버려

 

굴뚝 없는 답답한 집에 연기만 가득 채운다

 

엄마 마음에 심장 타는 소리 들리면

 

굴뚝 연기 보고 먼데 자식 돌아오려는지

 

쌀밥을 닮은 이팝나무 꽃 한아름 안겨

 

그 마음의 향기 전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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