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하순 햇살 달달한 오후다
궁금한 거 못 참고
참견하기 좋아하다
정강이 걷어차인
쌀쌀맞은 바람 한줄기
꽁지 빠져라 내뺀다
앞산 중턱
허리 숙인 소나무 아래
소리에 뾰족한 아이 서넛
겨울잠 털어내며
히죽해죽 분홍 비명 질렀다
비탈진 언덕 아래
겨우내 덮은 솜이불 걷어차고
팔 다리 비틀어 기지개켜는
개나리 노란 비명도
키득키득 담장을 넘었다
옆집 그 옆 동네
소문처럼 번진 비명
듬직한 맏언니 닮은 목련
입천장 드러내 헤프게 웃다
으
앗
턱 환하게 빠졌다
<저작권자 ⓒ 대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기기사
9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