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열매를
품고 왔다가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셔
자줏빛 속을 비우고
세상에서는 쉽게 알 수 없는
무늬를 그리다 간 이름 모를 새
씻고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 새들의 진한 자취가
억겁을 태우며 구하고 구해도
채워지지 않는 망망함으로 남는다
언젠가는 수각을 떠났던 길을
돌아와 다시 아름다운 생명의
흔적을 남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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