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활짝 핀 수선화 꽃
이른 봄을 알린다
이맘때
당신을 만났다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봄바람에 비틀거리던 한 쌍
어둠이 발목을 휘감도록 남산 길을 걸으며
꿈을 이야기를 했다
내 얘기에 잠잠히 웃기만 하던 그녀
나는 그토록 할 말이 많았다
달빛은 통금시간까지 우리를 따라오고
양쪽 길에 만개한 벚꽃은
가로등처럼 밝았다
수십 년이 흘러 빛바랜 모습이 되었지만
아직도 첫 만남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당신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은
옛 기억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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