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나무는 몸집 불리기에 골몰한다
뼛속 사무치는 시절 얼어터진 살갗은
동토의 크레바스처럼 골이 깊다
태양의 텔레파시가 혈관을 타고
뿌리깊이 생장점을 흔들어댄다
동면의 동굴에 도착한 한줄기 따뜻한 태양,
나무는 생명의 기지개를 켠다
모세혈관처럼 가는 가지 끝은 하늘로 하늘로 뻗고
굴착기를 장착한 뿌리는 지구를 더 깊이 판다
작년에 입었던 껍데기야 너덜거리건 말건
상승의 힘은 온몸에 탈피의 상처를 남긴다
바위 몸을 뚫고 힘에의 의지˚가 폭발한다
자신을 이긴 당당한 승리,
갑옷 같은 살갗에 다시 움이 돋는다
˚ 니이체 『이 사람을 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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