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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컬럼> 안산 바라보기(인구) 7-8. 보존하고 키워야 할 문화

안산신문 | 기사입력 2021/04/21 [15:10]

<김희삼 컬럼> 안산 바라보기(인구) 7-8. 보존하고 키워야 할 문화

안산신문 | 입력 : 2021/04/21 [15:10]

 

  ▲ 김 희 삼(안산시민)

 

연재가 끝나갈 무렵 한 독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칼럼에 ‘수치’가 너무 많다는 민원성 항의다. 좀 나대보려고 그랬는데 눈치를 챈 것같아 뜨끔했다. 한바, 좀 소프트한 이야기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다. 부정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는 외지 사람들은 안산을 이야기 할 때 주로는 ‘공단’의 매캐함을 이야기하고 ‘외국인’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도 하고 근자에 감옥에서 출소한 조○○까지 말한다. 안산 시민인 우리도 잊어버리고 있는 강○○ 살인 사건도 말하고 작년 시화호에서 발견된 토막 살해 사건까지 들추어내며 이것도 안산 아니냐며 눈을 흘긴다. 사실 강○○이나 시화호 사건은 안산과는 무관하다. 그런데도 호사가들은 요것을 한데 묶어 안산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입히는데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도 우리 안산 시스템에 귀책이 있거나 행정력의 미작동으로 생긴 일은 아니다. 그것을 둘러싸고 ‘부정의한 무슨 일’이 진행 중인 것도 아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한다는 것(상호문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세계 100여개국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그런 이유로 인해 범죄가 더 많다는 유의할 만한 숫자는 없다는 것은 통계를 조금만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와 공존하여 잘 살고 있다. 이런 말까지 할 필요 없겠지만 상호문화는 인류애에 기반한 휴머니즘의 구체적 발현이기도 하다. 유엔 같은 곳에서 상을 받아야 마땅할 일인데 안산시로서는 서운할 뿐이다. 우리 대한민국도 한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꿈을 쥐고 수많은 동포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집단을 이루고 살았고 지금도 그 나라를 위해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지 않는가. 이곳에 와있는 4만 외국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득될 것 없다.

 

안산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문화는 상류문화에서 하류문화로 흐르게 되어있다. 단원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더 유명한 김홍도나 성호 이익이 조선조 시절 특출난 재주로 큰 작품과 실학사상을 남겼고 최용신 같은 이가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때 농촌 계몽정신으로 남과 확연히 다른 족적을 남긴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유산이 안산을 품위 있는 지방으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조선의 과거시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당시의 사회상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김홍도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를 시가 68년만에 미국에서 어렵게 환수한 것은 안산이‘문화도시’임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민선 7기 시 행정의 쾌거다. 현존하는 ‘좋은 문화’는 잘 보존하고 잘 해석하고 잘 가르치고 홍보해야 한다.

 

가꾸고 만들고 키워가야 할 ‘좋은 문화’도 있다. 내 식대로 말하여 가장 안산다운 행사로서 국제거리극축제가 있다. 이제 이 축제는 경향 각지는 물론 국외에서도 많은 인파가 운집하여 외견상으로는 모양새를 갖춘 행사가 되었다. 작년과 금년은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지만 더 알차게 기획해서 볼거리, 즐길거리, 이해거리가 충만한 축제로 성장시키길 김미화 사장께 바래본다. 이밖에도 늘 말해 왔지만 조선 초기의 실력자 이숙번의 묘지와 사당, 세종의 며느리이자 단종 모친 현덕왕후가 묻혔던 소릉터, 김여물 장군 묘, 선조의 딸인 정정옹주 묘역, 정조가 아버지 뵈러 갈 때 묵었다는 안산객사도 스토리텔링 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안산 구경(九景), 선사시대 고인돌, 공룡알, 대부염전, 풍도, 선감도 등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이런 것들이 비록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을 안산으로 오게 만들어야 하고, 있는 사람은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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