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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컬럼> 안산 바라보기(인구)

8-8.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희삼 | 기사입력 2021/04/28 [14:38]

<김희삼 컬럼> 안산 바라보기(인구)

8-8.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희삼 | 입력 : 2021/04/28 [14:38]

 

 

 ▲ 김희삼 (안산시민)

 

인구 문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창문 교통문제에 대해서 잠시 말해본다. 2019년 9월 신안산선 착공식이 이곳에서 있었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30분도 안 걸리는 이 꿈의 철로망이 2024년 9월 개통되면 안산‧시흥 등 경기 서남부권은 여의도‧영등포‧마포로의 빠른 접근성이 확보되어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새로운 형태의 주거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덕정, 의정부에서 수원으로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C 노선도 올해 착공되면 2026년에 완공된다. 근자 이 철도가 안산 상록수역을 정차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이 고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 철도들의 경우 소위 ‘빨대현상’을 경계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첨언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전라도에다 태를 묻고 부산과 서울, 춘천 등지에서 살거나 경유했던 내가 어찌하여 안산에 와서 살게 되었는가. 깜짝 놀란 나는 가끔씩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해본다. 답은 80년대 후반 이 고장에서 살았던 친척 한 분과의 만남에서 얻어진다. 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셋방살던 당시 친척 분을 만나기 위해 안산에 자주 들렀고 그럴 때마다 안산 초입 쪽에서 표지판을 봤는데 최용신과 상록수다. 소설가 심훈이 국어책 「상록수」에다 「채영신」으로 등장시켜 열연을 펼치게 했던 그 여성인데 안산이 초행길인 나에게 나름대로 인상이 깊었다.

 

대일항쟁기 시절 이곳 「샘골」에 내려와 농촌 계몽사업을 펼친 여성이 최용신이다. 내 자신 80년 전의 이 처자와 인연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내가 안산으로 들어와야겠다고 한 이유는 이곳 살던 친척의 권유가 물론 컸지만 이런 ‘기분 좋은 첫 인상’에서도 영향을 받았지 않았을까 하는 ‘과도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서른 해가 지난 일이다.

 

사람들은 어디서 살까. 태어난 곳에서 살기도 하지만 낳기만 하고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난 곳에서 절반쯤 살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유랑하듯 사는 사람도 있고 전쟁 피난민처럼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어디에 속할까. 호남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고 이후 객지로 떠났으니 생의 7할 이상은 태어난 곳과는 다른 외지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사람만큼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동물도 없는 듯하다. 서울이면 서울, 광주면 광주, 미국이면 또 미국 어디를 가든지 나름대로 잘 적응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생업이 그렇게 만들고 진학이 그렇게 만들고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이 그렇게 만든다. 합리적인 이기심인데 크게 봐서는 인류가 도시를 만들어 모여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야속한 게 정이다. 골목골목 사람 사람마다 우리 주변에는 정이라는 게 있다. 살다가 다른 곳으로 가면 그곳에서 잠시 그 정을 못 잊어 한다. 그러다가 뿌리 내리고 살면 이전에 살았던 지역은 동일한 이름이지만 이제는 낯설게 된다. 가장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태어난 고향에 대한 정이다. 그 다음 고향과 진배없이 왕성한 정이 들어 있는 곳은 현재 살고 있는 도시다.

 

두 달 여에 걸쳐 ‘인구’를 길게 설명했다. 후반부의 내가 안산 사람된 내력은 다른 곳에 발표한 것을 인용했다. 전반부에서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랬다지만 수치를 나열하다보니 논리는 있으되 장황했다. 또 문제만 제기했을 뿐 구체적 로드맵이나 방법론도 없다. 당연하다.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입히는 일은 집행부서의 몫이다.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 시민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인구 증가가 조속히 가속 페달을 밟아 80만, 100만을 향해 갈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졸필을 읽어주신 안산신문 독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혹여 지루하였다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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