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누운 하늘 아래
눈짓하는 봄을 애써 외면한다
언어의 자판 두드리며
생명 맞이 새싹 막아내고
발길 부르는 목련 봉오리
책 속에 묻어 버린다
소리 없이 울렁대는 봄바람은
베빈다 파두의 전율로 파편이 되어
발아래로 흩뿌려진다
니체는 봄을 창조한 신을 지우고
나는 신이 창조한 봄을 지운다
계절 앓이 언어는 갇힌 공간에서
창조의 언어를 찾지 못하고 떠돌다
아지랑이 사이에 나른하게 잠든다
깨어나지 못한 언어는 봄을 표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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