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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선 컬럼> “얘들아, 선생님이 엄마(아빠)대신 미/안/해..”

문옥선 | 기사입력 2021/05/13 [10:30]

<문옥선 컬럼> “얘들아, 선생님이 엄마(아빠)대신 미/안/해..”

문옥선 | 입력 : 2021/05/13 [10:30]

 

 

▲ 문옥선 BMC마음상담소

 

초등학생과 달리 중학생 친구들은 STAR법을 공식처럼 대입을 곧 잘 한다. 이번주에는 중학교 3학년 글을 소개한다. 경계4까지 숫자를 붙여가며 경계공부를 한 사례이다.

 

컴퓨터와 동생 ㅇㅇ중학교 3학년 유ㅇㅇ

 

화창한 날씨에다가 즐거운 토요일이다. 나는 잠이나 잘까? 하다가 컴퓨터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컴퓨터 앞으로 가서 컴퓨터를 켜고 30분 동안이나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컴퓨터속으로 푹 빠져 있었다. 그때 시계를 보니 12시30분이었다. 그때 동생이 학교 끝나고 오더니 나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앗,경계다! 경계1) 그래서 나는 동생을 발로 때렸다(경계에 끌려감) 그러자 동생이 ‘다른 형들은 동생이 오면 컴퓨터를 하라고 말하는데 형은 맨날 날 때리기나 하고, 아휴!~’ 하고 울먹였다. 나는 순간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동생을 마구 때렸다.(경계2/일어난 마음으로 멈추지않고 행동) 그러다가 ‘내가 참아야지’하고 있으면 동생이 또 욕을 하면서 도망다녔다(경계3) 그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나한테 잡혀서 때리려고 하는데, 그 순간에 엄마가 들어오셨다. 엄마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 날 동생이나 때리고 너 커서 뭐되려고 그러냐?” 면서 꾸지람을 하셨다.(경계4) 나는 결국 동생에게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하고 화해의 악수를 했다. 내 속은 부글부글하고 하나도 안풀렸고 마음은 불편했지만 일기를 쓰니 좀 정리가 됐다. 이 감정일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군. 우리 엄마가 이 STAR법을 배워서 말도 함부로 안하고 소리도 안질렀으면 좋겠다.

 

<나의 훌륭한 점/반성할 점> 경계를 4개나 찾았다. 하지만 첫번째 경계에서 동생을 때린 점.

 

<감정·느낌> 엄마는 늘 저런식으로 말하니 기분이 안좋다. 억울하지만 참아야한다.

 

STAR법 공부하면, 늘~ 모든 부모를 대신해 친구들에게 사과한다.

 

유ㅇㅇ 친구는 STAR법 숙제를 했겠지만 감정에 관련된 상황을 여러 개 채크하였다. 동생을 발로 차기전에 ‘내가 화가 났구나! 하고 멈췄으면(stop) 좋았을텐데..

 

그렇게 쉽지않다. STOP! ①한번 숨고르기를 하지 않으니 ②③④를 노치게 된 것이다. 일기를 쓰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얼마나 훌륭한가. 일상에서 이러한 연습을 계속하면 어떤 감정이 쑥~들어올 때, 알아채게 되고 STOP를 하게 되므로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않고 하찮은 일에도 나를 칭찬하게 되면서(리뷰)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알게 된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앗, 노쳤네! 하면서 자책하면 안된다. 어 노쳤네~ 다음번에 감정이 올라오면 또 해봐야지 하면서 지속적으로 연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넘어지다가 잘 타게 되듯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멈춤‘이 되고 생각-행동-리뷰가 자연스럽게 된다.

 

내가 안타캅게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감정조절방법‘을 나를 포함하여 부모들이 만나본 적이 없으니 ’참을 인을 10번 쓰고‘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참는 것‘은 폭발성을 가진 위험물이다. 참는다는 것은 팝콘처음 열이 달구어지면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는데 그 폭발은 자칫 굉장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TV에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리턴 사건이나, 갑질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분노조절장애) 생기는 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부모는 3살까지의 아이는 양육하고 6살(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부터는 독립을 시킬 준비를 하고 청소년기에 부모는 자식에게 묵묵한 삶을 사는 사람, 모법이 되면 OK!.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집착하여 아이들을 구속하고 억압하면서 키우다보니, 그들이 중학생만 되어도 부모를 바라보는 눈은 이미 적으로만 인식될 뿐이다. 결국은 어른들이 먼저 이 STAR법을 배우고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녀들을 소유가 아닌 온전한 한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나는 청소년들을 교실에서 만나면 모든 부모를 대신해 사과한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부모를 고발한다. 상상외로 부모님에 대한 점수가 낮아 답답할 따름이다.

 

  ©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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