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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홍/시인> 기다림

류근홍 | 기사입력 2021/05/13 [11:24]

<류근홍/시인> 기다림

류근홍 | 입력 : 2021/05/13 [11:24]

 

 

 ▲ 류근홍
충남공주출생
서울과기대 무창과졸업
『미래시학』시부문 등단(2018)
미래시학&미예총 부회장
한국문인협회회원(안산지부)
시집『고통은 나의힘』『당신 덕분입니다』
산문집『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성호문학상수상(2020)

 

오랜 장마로

 

활짝 핀 능소화의 입속에도 습기가 찼다

 

품으로 파고드는 눅눅한 감정들

 

다림질로 펼 수 있을까

 

연이은 빗소리에

 

허공이 젖고

 

꽃의 고개가 축 늘어져있다

 

서둘러 떨어진 꽃잎들로

 

바닥이 환하다

 

기다림마저 저물어가는 골목

 

하늘을 의지하는 것들은

 

모두 땅에서 살아간다

 

빗소리 흥건해도,

 

또 하나의 기다림이 봉오리로 맺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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