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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안산시

안산신문 | 기사입력 2021/05/26 [16:32]

<사설> 정치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안산시

안산신문 | 입력 : 2021/05/26 [16:32]

 

 

최근 우리 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거 철없던 시절의 잘못을 지난날의 과오쯤으로 치부하며 은근한 자기 자랑의 안주거리로 삼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잘못된 과거 행적으로 인해 삶의 최전성기에 이른 자신의 발목을 잡는 시대다.

 

국가를 대표하는 스타 운동선수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연예인들이 십 수년도 지난 과거의 잘못들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들이 다반사다.

 

장관이나 국가의 고위직을 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청문회를 통해 과거의 시시콜콜한 잘못들까지도 다 들춰짐을 감수해야 하며, 그 정도에 따라 자신을 선택한 임명권자의 결정을 바꿀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하지만 최소한 안산에서는 아직 이 같은 사회적 흐름이 통용되지는 않는 듯 하다.

 

언론 또는 지역 정계에 몸을 담고 있거나, 안산의 정치 흐름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음에도 수면 아래 묵인되고 있는 정치적 입김이 과거의 잘못 따위는 조용히 묻어주고 있는 것이 안산의 추악한 현실이다.

 

지난 17일 안산도시공사의 제5대 사장으로 취임한 서영삼 사장은 재선인 김철민 국회의원이 시장으로 재직하던 10여년 전부터 김 의원을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다.

 

특히 김 의원의 시장 재임 당시 안산도시공사의 경영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인사 비리 등의 죄목으로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경력의 소유자다.

 

앞서 윤화섭 시장은 안산도시공사의 임원추천위원회가 서영삼 사장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을 당시 ‘적임자 없음’으로 재공모를 하기로 했던 자신의 결정을 불과 수 일만에 뒤집으며 서영삼 사장을 임명했다.

 

이 같은 결정에 야권은 물론 지역의 시민사회와 언론 등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지만 윤 시장은 눈 하나 꿈쩍 하지 않으며 버티는 모양새다.

 

마치 지난 1~2년 간 국민을 분노케 하고 현 정권의 지지도를 급락하게 만든 조국 사태의 판박이가 안산이라는 작은 테두리 안에서 재현되는 듯 한 분위기다.

 

과연 지금의 이 상황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서영삼 사장의 임명에 김철민 의원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관행’이라는 핑계에 숨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시장 입장에서도 ‘재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았겠냐며 윤 시장을 두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안산의 정치는 후퇴할 것이며, 이 같은 인사 행태에 시민들이 침묵할수록 정치인들의 안산에 대한 ‘놀이’는 계속될 것이다.

 

언제까지 안산이 몇몇 정치인들이 쥐락펴락하는 놀이터로 머물러야 할까?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야권의 보다 강경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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