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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선 컬럼 > 아이를 보고 화내고, 남편을 보면 욕이 나온다

문옥선 | 기사입력 2021/05/26 [16:50]

<문옥선 컬럼 > 아이를 보고 화내고, 남편을 보면 욕이 나온다

문옥선 | 입력 : 2021/05/26 [16:50]

 

 

▲ BMC마음상담소 문옥선 소장    

30대 중반으로 BM에서 아이를 출산하시고 친정엄마도 함께 BM단골이시다. 병원근처 신호등 앞에서 우연히 친정엄마를 만났는데 내 손을 덥석 잡으며 반가워 하시면서 바로 하소연.. 따님이 원래 성질이 좀 있는데 요즘 아주 유리그릇같이 예민하다며, 멀리서 살면 그 꼴 안보면 되는데 가까이서 사니 안볼 수도 없고 사위보면 민망해 죽겠다며, 딸 한번 만나주라고 하셨다.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상담을 주선하거나 만나면 부작용이 생기니 병원 검진 올 때 자연스레 상담소로 연결해보시라고 팁을 드리고는 나는 잊어버렸다.

 

지난주 화욜, 온라인행복학교가 끝나고 교재 인쇄준비를 하고 있는데 간호사님이 000님을 모시고 내 방으로 왔다. 친정엄마가 말한 따님이 BM에 정기검진 오신 것이다. 아이는 얼마전부터 겨우(코로나영향으로 집에서 육아)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어 등원시키고, 조금은 자유로워 졌다며 웃는 모습에 뭐가 문제일까? 생각할 정도로 좋아보였다.

 

의자에 앉아 주변을 살피며 병원 내에 이런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서두는 가볍게 시작되었다. 자기의 삶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며 단지 화가 날 때, 내맘대로 안될 때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고 남편에게 화를 낸다고 햇다. 그리고 화를 내고 나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화가나고 자신을 비난한다고 했다. 고민스러워 정신과 상담도 다녀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잘하셨다고 칭찬 한 후, 병원에 가는 것은 기본으로 하되, 병행해서 STAR법을 권하게 되었다.

 

우선 일상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너 때문에~~’하고 올라오는 그 순간에 STOP! 를 하면 되는데 그게 그냥 되지 않아서 문제이다. 감정의 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아~내가 화가 났구나를 인지하지 않으면 (STOP) 2도 3도 노치게 되고 저절로 가속도가 붙어 끝장을 보고 만다. 결국 화를 내게 되고, 또 괴로워 하고..를 지속,반복한다.

 

혼자하기 힘들다.. 가족에게 용기내어 STOP!를 외쳐주기를 합의하고 실행하는 것도 좋다. 대신 ‘어떤 경우’에도 도움을 받아야한다(함정: 아니 어떨때는 진짜 00 때문에 화가 났다고 굉장히 ‘명분있는 화’라고 애기 하지만, 그런건 결코 없다고 간주해야한다. 그래야 도움이 된다.

 

좀 어려울수도 있지만 의식과 무의식을 이해하면 훨씬 더 쉬워질 수 있다. 우리들의 무의식은 의식의 아래있다. 의식, 즉 ‘이래야 되겠다. 저래야 되겠다. 이게 좋다’ 는 것은 의식입니다. 그것보다 더 아래에 ‘이거하고 싶다. 저거하고 싶다’는 마음의 밑바닥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마음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고, 생각은 의식에 영향을 받는다. 각오하고 나도 이제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것은 생각이다. 그런데 문열고 나가면 없어져버린다. 그런데 그 생각이 아주 강하면 무의식을 통제하게 된다. 죽을 각오를 해야 통제가 된다. 그 전까지는 잘 안된다. 그래서 대부분 작심삼일이 된다.

 

그런데 상담을 받고 마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난 후, 아하!~ 하며 감동(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이 오면 이것은 무의식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그래서 감동을 하면 변화가 쉽고, 생각으로 이해하면 거품과 같이 금방 꺼진다. 상담자가 오늘 상담후 크게 감동을 받고 바르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강했다고 마음으로 느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생각이 더 강하다는 말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가 쉽다는 말이다.

 

그런 그 생각을 어느 정도로 붙여질 때까지 노력을 필요한데, 그 노력이 쉽지는 않다. ‘죽을 각오’를 해야하며 고비가 왔을 때 그 고비를 잘 넘겨줘야 한다.

 

성냥을 그릴 때 살살, 여러번 긁으면 성냥에 불이 안붙지만 한번에 탁!!!하면 불이 난다. 그래서 일정한 분기점을 넘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분기점을 넘기는 데는 한번에 탁~ 넘어오려면 마음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거기에서 완전히 감동을 해야한다. 그리고 죽을 각오로 지속적 노력을 통해 분기점을 넘길 때 까지는 방심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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