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를 내주고 탄산가스를 들이켜는
숲속은 늘 숨이 가쁘다
사계절 변하지 않는
초록이 울창한 곳
오랜 세월이 흐르자
솔향기로 풍성했던 것들 빛이 바래고
목마른 잎들은 혹독한 겨울로 넘어지고 있다
사시사철 전장 터에서 싸운 흔적이
훈장처럼 겹겹이 붙어
숨 가쁘게 숨을 내뱉는다
청춘의 혈기를 버리고 죽음의 뒤안길을 견뎌온
늙은 소나무들
그 푸르던 잎들은
인간들이 배설한 오염에
결국 자신의 목을 창끝으로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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