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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성철/수필가> 회 상

- 정녕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

염성철 | 기사입력 2021/07/07 [19:38]

<염성철/수필가> 회 상

- 정녕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

염성철 | 입력 : 2021/07/07 [19:38]

 

 

▲ 염성철 수필가
조선대학교 법대 법학과 졸(법학사)
1991년 ‘한국시’, ‘창조문학’ 각각 수필 등단
‘문학세계,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라남도문인협회, 목포시문인협회 회원
한국 아동문학연구회,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수필집(가에 단비이듯이), 시집 (생일 축하합니다) 외 다수
대한민국 훈장 동백장 (김영삼 대통령상) 수상 외 다수 수상   

 

한때 열성교인으로 신앙에 몰입했던 내가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교인의 사명인 전도는 고사하고 겨우 주일날 집회에만 참석하였는가 하면 이제는 불구자로 전락하여 교회도 등지게 되었거니 나는 지난 2010년 4월 6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는바 사활이 걸렸다는 가스가 나오질 않아 식구들이 가슴 조이고 있던 중 내가 신기한 꿈을 꾸게 되었다.

 

내가 저수지에 풍덩 빠져 허우적이고 있는데 “파이팅 염성철!, 파이팅 염성철!” 하는 외침 소리가 산울림이 되어 귀에 쟁쟁히 울려 오는 게 아닌가! 뒤돌아보니 글쎄 저수지 뒷켠 언덕바지에 흰옷들을 입은 목포 벧엘교회 성도들이 짝깔려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기이하게도 바로 그 순간 “펑” 하고 방귀가 터져 나왔으니.....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바로 그때 교회 성도님들이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드리고 있었다지 않은가.그렇게도 신기하고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그 이후로 내 몸에서 암 증세는 사라졌지만 대장이 없는 탓에 여러 잔병에 시달리면서 오늘에 이르렀고 내가 그러한 잔병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고난은 또 다른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성경 말씀을 굳게믿는 때문이리라.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또한 어인 날벼락인가. 아내가 허리를 삐끗하더니만 몸을 가눌 수 없게 되었으니. 다급한 나머지 허둥지둥 목포 통증의학과 의원으로 입원하려다가 아이들의 성화도 있고 하여 129 시외 구급차로 큰 아들의 친구가 있는 서울 경찰병원으로 입원하는 법석을 떨었거니.

 

이 지경이 되자 “부모 모시기”로 아이들이 마음들을 굳혔고, 글쎄 인터넷 광고 2일 만에 목포 집이 이웃 실수요자에게 기적같이 팔려 나가고 말았으니 그리하여 이곳에서 '경희미소한의원'을 운영하는 장님에 의해 이곳 안산으로 안착을 하게 되었고 모든 게 이토록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을 보면, 필경 하나님의돌보심이 있으셨거니.

 

특히 감개무량한 것은 너무도 흡족한 교회로 안착이 된 것이었다. 유독 소탈하신김 광이 담임 목사님이 다정다감 하신데다 애정 어린 보살핌에 마음이 자석처럼끌렸고 심지어 주방 성도님들의 정성스런 음식 접대에 이르기까지 정감어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죽음이 운명 지워져 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하신 하나님의 준엄하신 섭리를 누군들 거역할 수 있겠는가. 내 나이 어느 듯 9순을 넘기며 살 만큼 살았는데 무얼 더 바라겠는가. 그러기에 나는 잠자리에 들면 늘상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사랑의 하나님 여호와여, 길이 영광 누리소서, 길이 영광 누리소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시정을 되 뇌이며 행복감에 잦다보면 어느덧 단잠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회 상

 

보슬비 추적추적 아스필트길을 걸어본다.

 

울적하기 그지없는 허무한 미음 가누지 못 하면서

 

시리고 저린 다리 통증에,

 

조여드는 항문의 통증에 시달리면서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니

 

파아란 가슴 드려낸 창공을

 

하얀 뭉게구름 유유히

 

재롱을 부리누나.

 

불현 듯 나는 사색에 빠져 든다.

 

나는 누구이며,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 하는가

 

나는 정녕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만 하나

 

나는 뇌까려 본다. 다음과 같이

 

이 생(生)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려니

 

노력해 보리라 이제부터라도

 

고운 삶, 행복한 삶을 위하여

 

하나님을 섬기리라

 

이웃들을 사랑하리라

 

할렐루야. 여호와께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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