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이 속 깊은 사연 누구라서 다 말할 수 있으랴 내 고향, 그 멀고도 먼 나라 꿈속에서만 가까운 나라 가도 가도 또 가고픈 나라
일곱 마리 학이 날아들어 칠학산 인가 진달래꽃, 곱게 물든 새색시 치맛자락 같이 산자락 타고 붉게 퍼지면 배꼽 내놓고 산으로 들로 뛰고 놀던 동무들 꿈결처럼 떠오르네
내 고향 샘마을도 샘물처럼 맑고도 아름다웠지. 아버지 따라 배 타고 나가면 어기여차 신바람 나고 펄떡 펄떡 팔뚝만한 고기 잡아 함박 웃으며 돌아오면 어머니는 언제나 버선발로 뛰어나와 포근히 안아주던 그 품속 아직도 손에 잡힐 듯 그립기만 하다 그 고향 한번도 잊지 않고 그려보지만 언제나 눈물만이 앞을 가리네.
사랑이 죄이런가. 만남이 이별이던가. 한때 만삭의 몸으로 행복에 겨워 내 품을 파고들며 사랑한다던 수줍은 아내 엊그제 인양, 그림인양 선명하게 살아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이 영영 이별이런가, 이별이란 말이라고 했던가 아직도 떠오르기만 하는 아내의 얼굴 내 가슴에 화석보다 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고 있다.
그런 만삭의 아내 몸뚱이가 얼음장같이 식어가고 통곡하며 몸부림쳐도 아무 소용없었던 그 순간 나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남아 마지막 모습만 무수히 세월이 흘러가도 그대로 남아 내 곁을 떠돌고 있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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