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귀순용사 김관섭(86)옹께서 5년전인 2016년 “나는월남 귀순용사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그 자서전의 내용을“안산신문”에 연제한다
최전방에서 추위와 싸우며 정을 나누던 동무들 근무중 오발 사고도 있었지. 피 흘리며 살려 달라고, 중대장 동지 살려 달라고 애원하던 동료 병사들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었던 기막힌 사연이 생생하게 귓가에 때린다.
이 순간에도 사랑스런 아내와 동료 병사들 한 순간 잃어버리고 남은 고향과 혈육마저 무정하게 뒤로한 채 개성시를 떠나던 그 때엔 피눈물이 흘렀다 산천도 울었고 내 가슴도 울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피눈물이 강물처럼 흐르네.
따스한 남쪽나라 자유를 찾아온 그 날에도 귀순 환영 받던 날도 가슴속 깊은 곳에선 피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무심한 강산이 세 번 변했다
강물도 흐르고 세월도 흐르고 나이도 흐르고… 다 흘러간 인생의 뒤안길에서 문득 뒤돌아보니 대민 홍보교육 일선에서 땀 흘린 일만 보람으로 남아 있다.
다시… 언젠가는 다시… 만나야지, 되 뇌이며 변함없는 마음, 다지고 또 다지며 견뎌온 나날 두 주먹 불끈 쥐고 가슴 두드리며 사나이 아픔 한 줌 삭히며 살아 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그 누구도… 찬바람 한 소절 지나가면 혹시 혈육들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두 귀 바짝 세워도 바람 소리만 가늘게 지나가고 이제 속죄할 아버지 , 어머니 어디에 살아나 계실까,
벌써 백골이 진토 되었을까. 아픈 가슴 조이며 살아온 죄 많은 한평생 애달프게도 속절없이 저물고만 있네. 살아생전. 아니 죽어도 잊을 수 없는 혈육들 아 아 그래서 나는 죽어도 눈 감을 수 없다네.
봄이면 잊지 않고 칠학산 진달래꽃 곱게 피고 지련만 샘마을 맑은 물도 끝없이 흐르련만 내 작고 늙은 가슴속에는 영원히 지지않는 피눈물 꽃만 하염없이 흐르네.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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