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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선 컬럼-자업자득, 자기스스로 화를 자초한다.

문옥선 | 기사입력 2021/12/29 [13:55]

문옥선 컬럼-자업자득, 자기스스로 화를 자초한다.

문옥선 | 입력 : 2021/12/29 [13:55]

 

▲ 마음상담소 문옥선 소장    

 

2021년 한해의 끄트머리, 내 중심에서 보면 다가오는 새해는 60이라는 숫자를 달아야 해서 의미 있게 맞이하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던 60인가! 하면서 말이다.

 

이 무게감 있는 시기에 나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몇 날 며칠 불편해할 일이 생겼다. 연일 내 생각을 불편하게 이끌고 가는 것은 하소연도 아닌, 부부상담도 아닌 일방통행으로 '힘들어 죽겠다ㆍ끝장내겠다'라는 것이다. 30년 전 나의 중매로 결혼하여 한가정이 이루어졌고, 자녀는 딸 넷을 두었다. (그 시대에 딸 넷은 특별한 가족) 좀 특별한 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래도록 지방에서 부부가 같은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딸들이 장성하여 독립적으로 잘들 성장하여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감사하다 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 상담에서도 역시나 부부 문제는 복잡, 미묘하다. 30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서 어디서 선을 긋고, 어디서 연결해야할지 난감했다. 더욱이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한 것은 ‘나의 친정아버지와 그 남자’가 연결 지어서 보는 나를 보며 깜짝 놀랐다. 내가 소개한 남자도 남평 문씨로 아버지와 같다. 중매 때부터 어쩜 저리도 친정아버지와 똑같을까.. 외모에서부터 바른 소리 하는 것 등, 닮은 꼴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설마 폭력을 닮을 거라 생각 못 했다. 그런데 아내와의 갈등과 자식과의 갈등이 핵심이었고 그 갈등 속에 내가 우려했던 남편의 ‘욱하는 성질과 그 뒤 끝 작렬’ 이었다. 정서적으로 네 딸도 고스란히 피해자였다. 엄마가 우려했던 것도 바로 ‘정서적 유전’이었다. 게다가 갈수록 아집이 강해지면서 60이 넘은 이 남자의 언어폭력(습관)을 어떻게 멈추게 하고 횟수를 줄이게 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였다.

 

 

 

결혼 초부터 시작되어 점점 심해져 위기상황은 3년 정도 지속되다가 더는 참을 수 없음이 된 것이다. 3년 전쯤에는 지속해서 종교적으로도 다독여보고 하였는데, 가족이나 지인 상담이 어렵듯이 이들도 어느 순간 나를 가족관계로 갔다가 또 상담사로 대하다가 넘나들면서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남편 말을 듣고 아내 말을 따로 듣고, 둘이서 해결하라 했더니 둘이서 만나면 무서워서(여자쪽) 말을 못하거나 10:1로 종료가 되기 때문에 대화가 안 된다고 말한다. 왜 이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대화’가 안 된다고들 말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욱욱거리는 사람'과는 더욱더 어려운건 사실이다.

 

 

 

나도 솔루션을 제공해야 했다. 불교 맘공부를 한 사람이라 탐ㆍ진ㆍ치 3독으로 접근하여 보지만 결국은 ‘어리석음’을 알아채기 못하기 때문이라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

 

‘화를 자초한다.’ 함은 자기가 자기의 고통을 자초한다. 이를 자업자득이라고 한다. 세 가지인데 욕심 때문에 자기에게 고통을 자초하고, 자기의 성냄 때문에 자신의 화를 자초하고, 어리석음으로 지신이 고통에 빠진다. 이를 나누면 탐진치 삼독이고 하나로 말하면 결국은 ‘어리석음’ 이다. 그래서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을 무명(무지:어리석음)이라 말한다.

 

자기 성질이 작동하는 순간 알아차림을 놓쳐 버리면 무지이다. ‘알지 못함’이라고 그 순간에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건 이런 거야, 저건 저런 거야..라고 이치를 알았는데도 경계에 부딪히는 그 찰나에는 과거의 까르마가 그 성질대로 가버리는 이치를 놓치기 때문에 바로 화가 일어난다.

 

무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놓쳤을 때,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원해서 ‘STAR법 인성글쓰기’를 해보겠다고 한다.

 

일과 중에 감정에 관련된 일(특히 욱하는 성질)만 쓰고 STAR법을 잘 적용해서 10번 놓친 것 9번으로 줄이고 9번을 8번, 7번, 6번 5번으로 화내는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다. 자신이 놀라게 달라지면서, 차츰 객관적인 나를 보게 되고 다른 것들도 순서대로 해결될 것이다.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생길 때ᆢSTOP’만 해결되면 엄청 가벼워겼음을 알 수 있거나, 도망가서 아예 산속에서 살겠다고 선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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